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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문성원 씨(56)는 엠벤처투자 주식을 0.5% 이상 공매도 중이라고 공시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투자자 중 공매도 공시를 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문씨가 고객으로 있는 투자자문사 아샘자산운용도 이 회사 주식을 공매도하기 위해 현재 주식을 빌린 상태라고 공시했다. 8일에도 성금영 씨(61)가 새롭게 공매도 잔량이 0.5%를 넘는다고 공시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엠벤처투자는 홍성혁 대표 외 4인이 21%, 에이오엔비지엔 외 1인이 11.61%, 이흥순 외 5인이 8.14%, 아샘자산운용이 5.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투자 실적으로 상위 10위권 밖에 위치한 소형 벤처캐피털사 엠벤처투자는 지난해 자본금을 늘리고 영업손실은 줄이면서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억원 증가했고 자본금도 15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 전환사채 전환,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금을 늘려 나가면서 중국 대만 등으로 투자를 늘리고 국내에서 신규 투자조합 결성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막상 코스닥시장에서 엠벤처투자의 주가는 횡보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 7일 982원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465~633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엠벤처투자의 전체 발행 주식 수는 9845만주이지만 평소 일간 거래량은 100만주 안팎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량이 적어 작은 규모의 공매도로도 주가가 영향을 받기 쉬운 구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에 엠벤처투자를 공매도한 아샘자산운용과 문씨는 지난해 8월 28일 엠벤처투자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각각 5억원어치와 3억원어치 매수했다. 이 전환사채는 발행 이후 1년간 권리 행사를 할 수 없다. 다음달 28일부터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전환가액은 주당 506원이다.
지난 8일 종가가 553원이기 때문에 이 가격에 빌린 주식을 내다판다면 다음달 28일 506원에 되살 수 있기 때문에 주당 47원의 이익을 확정지을 수 있다. 전환사채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그동안 지급받은 연 5%의 이자에다가 전환사채 권리행사에 따른 이익 9.3%를 추가로 얻게 된다.
이 같은 공매도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8일에 공매도 잔량을 공시한 성씨도 지난해 6월 9일 1억원 어치의 전환사채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엠벤처투자는 총 3차례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