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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시에 사는 박 모씨(82)도 비슷한 경우다. 자신이 갖고 있던 돈과 자식들이 보태 준 돈을 모아 1억20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한 뒤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덕분에 매달 74만원씩 수령해 생활비로 쓰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노노(老老) 봉양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택연금 가입이 늘고 있다. 은퇴 후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 생활비 부담을 주택연금을 통해 덜고 있는 것이다. 과거 주택연금 가입 희망자들이 자녀들 눈치를 보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전에는 주택연금에 가입하려 해도 상속을 기대하는 자녀들의 반대에 가입을 포기하거나 몰래 가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양한 주택연금 수요로 인해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가 5300명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주택연금 출시 이후 상반기 가입자로는 최대치다. 이는 지난해 주택연금 가입자 6486명의 82%에 육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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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와 비수도권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가입 요건이 완화되고 혜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60세 이상 가입자에게 원리금 상환 부담 대신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1억5000만원 이하 주택보유자에게 월 지급금을 최대 15% 추가 지급하고, 부부 중 한 명만 만 60세 이상(기존 주택소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안정적인 노후 대비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9억원 이상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도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어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