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주식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오는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르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호텔롯데의 상장철회 결정으로 기관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상황이어서 신라젠 상장 땐 시가총액이 최대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거래소측과 오는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합의하고 향후 상장절차를 준비중이다. 기술특례 절차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신라젠은 지난 5월 심사전 절차인 기술성평가에서 AA등급(최고인 AAA보다 바로 한단계 낮은 등급)이라는 우수한 점수를 받아 무사히 통과했다.
2년전부터 코스닥 입성을 준비해온 신라젠이 상장심사 청구시기를 오는 9월로 정한 것은 최근 주식시장에 불고 있는 공모주 열풍 영향이 크다. 지난달 23일 코스닥 상장한 녹십자랩셀은 공모청약경쟁률이 800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알엔투테크놀로지은 청약 경쟁률이 1443대 1에 달했다.
호텔롯데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자금을 비축해 둔 기관 투자자들이 상장이 무산되자 ‘꿩대신 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무산으로 최소한 5조원 이상의 자금이 공모주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또다른 대어인 넷마블도 상장을 추진중이어서 연말까지 공모주 열풍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이 9월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이르면 10월 말 심사를 거쳐 12월께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후 시가총액이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되는 신라젠이 연내 성공적으로 공모청약을 마치면 셀트리온(11조 8000억원)와 카카오(6조3000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3위권도 노려볼만 하다.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신라젠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에도 6개월 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만일 지난해처럼 연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는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수급상황을 관망하며 상장에 유리한 때를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신라젠에게는 손해볼 일은 없으면서 시총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일정이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유태양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