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후폭풍으로 2% 가깝게 추락했다.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36.73포인트(1.85%) 하락한 1953.12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지만 전날에 이어 오름폭을 반납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늘면서 장중 2.26% 떨어져 19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브렉시트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전문가들 발언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마키 카니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또한 브렉시트로 인해 금융권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부실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면서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접었다.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를 밑돌았다.
코스피도 덩달아 휘청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90억원과 1384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만 510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전체 240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지난주까지는 일시적인 숏커버링으로 급반등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다”며 “당분간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03%, 운송장비가 2.63%씩 떨어졌다. 운수창고는 2.49%, 증권이 2.30% 하락했다. 제조업과 건설업도 2.22%, 2.07%씩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세도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3.92%, 현대차는 3.70%씩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3.27% 내리며 5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POSCO도 3.13% 하락했다.
그외 법정관리 중인 STX건설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들이 상승했다. STX건설의 매각 예비 입찰에는 8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46개 종목이 하락했다. 2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165개 종목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2포인트(1.04%) 떨어진 685.51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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