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07월 06일(14:4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넥솔론이 매각 3수에 도전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솔론은 전일 제3자 매각 추진을 위한 주간사 용역계약 연장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넥솔론의 매각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매각 측은 “주간사 용역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재매각 공고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넥솔론을 연내 매각하겠다고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이르면 재매각 일정이 이달 중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넥솔론 지분 34.33%(4월 기준)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진행된 2차 매각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중도포기한 중국 최대 태양광 업체 '썬텍'의 참여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당시 썬텍은 자회사 라이텍을 통해 넥솔론 인수에 나섰다가 예비 실사 이후 본 입찰에 나서지 않아 매각이 최종 유찰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초만 하더라도 중국 내 태양광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여서 썬텍의 입장에선 M&A에 쉽게 나서기 힘든 분위기였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어느정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데다가 업황도 좋아지고 있어 다시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선 진성 입찰자가 나올 경우 매각 방식이 종전 공개입찰방식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넥솔론의 주요 생산품인 태양광 웨이퍼 단가가 다시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매각에는 청신호라는 것.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간 약세를 면치 못했던 태양광 웨이퍼 단가가 반등하면서 점차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매각 측은 국내 보단 중국 등 해외 FI(재무적 투자자)나 SI(전략적 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후보로는 여전히 OCI가 거론되고 있지만, OCI 측은 일찌감치 인수전 불참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넥솔론은 이수영 OCI회장의 두 아들인 이우현 OCI 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2007년 설립한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전문기업이다. 2008~2009년 태양광 시장 호황기를 타고 넥솔론은 2011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 태양광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5위권 내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태양광 산업 침체와 더불어 중국 태양광 업체들과의 저가 경쟁 및 과다생산 여파 등으로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8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솔론의 부채비율(1분기 기준)은 1만1032.95%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가장 높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