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정보사령부 용지(서초동 1005-6호)가 공개 매각된다. 국방부는 4일 정보사령부 땅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1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보사 용지는 9만1597㎡ 넓이에 감정평가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 인근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대법원, 대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 등 관공서와 문화·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서리풀공원 등 녹지 공간이 조성돼 있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장기간 끌어오던 개발사업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지만 부동산 시장은 아직 관망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초 정보사 용지는 고급 단독주택이나 고가 아파트를 지을 만한 입지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 절차가 끝나고 개발이 가시화하는 시점부터 투자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2월 확정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면적 중 3만2200㎡ 이상의 땅에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이 포함된 대규모 공공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면 이를 통해 예술의전당과 코오롱 용지, 서리풀공원, 세빛섬까지 이어지는 동남권 문화 클러스터가 만들어져 시민들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정보사가 이곳에 들어선 뒤 방배동과 서초동을 단절시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방부와 서울시는 2002년 정보사 이전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고 2010년 정보사가 옮겨 갈 경기 안양시 박달동에서 이전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정보사 용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를 두고 국방부와 서울시, 서초구가 이견을 보이면서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구단위계획도 수립되지 못하면서 국방부가 2013년 5∼7월 정보사 용지에 대해 진행한 세
국방부는 정보사 용지 매각 대금을 국방개혁에 따른 부대 재배치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보사는 작년 11월 안양으로 이전했다.
[안두원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