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버블세븐지역으로 꼽힐 만큼 집값이 솟구치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고꾸라졌던 용인 부동산시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3.3㎡당 평균 1200만원대로 최고가를 기록하던 지난 2007년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태지만 1000만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청약 호조·미분양 감소가 더해져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3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최근 용인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1003만원으로 2007년 1200만원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6년간 하락세를 기록하다 2014년부터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용인시 집값 상승의 주축이었던 수지구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용인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수지구 동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014년 3분기 1260만원에서 최근 1366만원까지 올랐다. 수지구 풍덕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도 2014년 3분기 1089만원에서 최근 1240만원까지 상승했다.
용인시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한빛마을 래미안이스트팰리스2차’만 해도 과거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시절에 근접할 만큼 가격이 올랐다. 한빛마을 래미안이스트팰리스2차 전용117㎡ 매매가는 2013년 1월 평균 7억6500만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2014년 2월 6억9000만원까지 고꾸라졌다.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 7억3000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용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높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영향이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시의 지난 6월말 기준 전세가율은 76.2%로 경기(75.7%)는 물론 수도권(74.1%), 전국(74.3%) 전세가율 보다도 높다. 용인시 전세가율은 2015년 6월 65.9%에서 7월 75.3%로 한달 만에 약 10%포인트 가량 치솟은 뒤 줄곧 오름세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줄면서 청약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용인은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청약 경쟁률이 오르고 마감단지가 속출하면서 청약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수지구 동천동에서 분양한 ‘동천자이2차’는 최고 경쟁률 49대1로 순위 내 마감했다.
미분양 물량도 6개월 계속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용인시 미분양 가구수는 8156가구에서 12월 7237가구로 줄어든 뒤 점차 감소해 지난 5월 5328가구까지 줄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동천역, 수지구청역, 성복역 등으로 연장되면서 용인에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돼 청약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용인 분양시장도 활황이다. KCC건설은 수지구 성복동에서 ‘성복역 KCC스위첸’을 공급 중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개동 규모로 아파트는 전용 79~84㎡ 188가구와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7~67㎡ 2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