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순환도로 전체 구간 중 금천구 시흥동과 서초구 우면동 구간이 1단계로 우선 개통된다. 강남순환도로는 수도권 동서 지역을 더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경기 광명 소하동~서울 강남 수서동을 연결한 22.9㎞ 길이의 왕복 6~8차선 도로로 서울시는 당장 금천~강남까지 통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10년 가까이 사업이 지지부진하던 강남순환도로가 당장 1단계 개통을 앞두면서 인근인 서울 금천과 경기 광명 일대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 아파트가 거의 없고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통하던 서울 금천 일대는 올 들어 재건축 추진 단지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달리는 데다 분양권 시세 역시 계속 뛰고 있는 상황이다.
시흥동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무지개아파트(1980년 입주) 전용 53㎡형은 2억5500만~2억7000만원 선이고,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 67㎡형은 매물이 종적을 감췄다. 2008년 상반기 3억1000만원 선으로 최고 가격을 기록한 전용 67㎡형은 올 들어 시세가 3억1000만~3억2000만원으로 최고 기록이 다시 써진 상황이다.
시흥동 A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한 주 동안 1000만원씩 가격이 오르기도 하는 등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시세"라고 말했다.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는 올해 11월께 입주가 다가오면서 올 초만 해도 3000만원 선이던 분양권 웃돈이 현재는 5000만~6000만원 선까지 뛰었고, 지난해 4월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의 분양권 웃돈 역시 3000만원 선이던 것이 4000만~5000만원 선으로 오르는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몸값이 부쩍 오른 광명시 일대도 활발히 돌아가는 중이다. 재건축 단지인 주공4 전용 59㎡형은 4억3000만~4억5000만원 선으로 올 들어 2500만~3000만원가량 올라 역대 최고가이다.
한편 파크자이1·2차 분양권 웃돈 호가가 최고 1억원에 이른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투자자들 수요가 많다 보니 호가 기준 웃돈 시세가 8000만~1억원"이라고 말했다. 올 초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분양한 '광명역 태영 데시앙'은 평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금천·광명 일대는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강남 접근성이 높은 편이어서 전세 수요를 비롯해 실수요 차원의 매매 수요가 주를 이뤘던 지역"이라며 "교통 호재로 인해 발표 시와 착공, 완공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