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도개발공사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중국 레저업체 두 곳과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원매자 측 요구로 분할 인수도 허용할 방침이다. 매각 자산을 모두 합칠 경우 규모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달 16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태평양 컨소시엄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중국 기업들과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두 곳 중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 측 고위 관계자는 "최근 강원도개발공사가 인수 의사를 밝혀온 중국 기업 두 곳과 자산 매각을 위한 MOU를 맺었다"며 "조만간 정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정난에 허덕여온 강원도개발공사는 부채 감축을 위해 2014년부터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진전이 없었으나 최근 중국의 리조트 개발업체와 레저업체가 인수 의사를 타진해오면서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강원도의회 업무보고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기도 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A·B·C구역으로 나눠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구역은 프리미엄 회원제 골프클럽 △B구역은 스키장과 콘도 및 호텔 포함 여타 상업시설이 있는 타운지구 △C구역은 평창동계올림픽 주요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파크지구 내 전체 용지다. 중국 기업 한 곳은 B구역과 C구역 매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기업은 A·B·C구역 전체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B·C구역을 통매각하면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체 장부가격이 약 1조원이기 때문에 그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게 강원도개발공사 측 입장이다. 매각 관계자는 "특히 B구역의 경우 상업시설로 이뤄져 동계올림픽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며 "매각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번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을 통해 현재 214%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18년까지 16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중대한 국가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주요 경기시설이 포함된 리조트를 외국 기업에 파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릴 예정이다. 해당 시설들은 강원도가 소유하고 있으며, 강원도가 용지 소유주인 강원도개발공사에 임차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원도개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매각 전제 조건이 올림픽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으로 올림픽위원회와 강원도개발공사가 맺은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