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에 돈을 쓰더라도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 포인트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회사들도 덩달아 이 재테크족을 잡기 위해 포인트를 쓰기 쉬운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바로 '통합포인트 서비스'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또는 제휴사와의 포인트를 한 곳에 모아주고,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신한금융그룹도 통합포인트 서비스 대전에 참여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7개 계열사가 함께 운영하는 통합포인트 서비스인 '신한판(FAN)클럽'을 30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기존 신한카드의 간편 결제 기반 모바일 플랫폼인 'FAN'에 탑재된 방식으로 선보인다. 1800만명에 달하는 신한카드 포인트 보유 고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통합포인트 서비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기존 포인트는 주로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됐지만, 이번 FAN클럽은 신한카드 외에도 신한금융 내 다른 금융사의 금융 거래 실적에서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예를 들어 신한생명 고객이 내는 첫 번째 보험료나 신한캐피탈의 할부금융 이용액에도 일정 비율의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카드 결제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예·적금, 펀드·보험료 납입, 환전, 금융수수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가 현재 가입자 470만명을 돌파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나금융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자 신한금융을 비롯해 우리은행, KB금융그룹이 금융권 통합포인트 전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양새다.
민형기 하나금융 하나멤버스 운영팀 팀장은 "하나멤버스를 통해 기존 금융그룹 내 관계사와 거래가 없었던 신규 고객 유입이 많았다"며 "이를 통해 계좌 이동 서비스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실적에서 경쟁 은행 대비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포인트를 통해 그룹 계열사 상품·서비스의 마케팅이 가능해져 그룹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고, 새로운 고객 기반 확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