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소식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37포인트(0.49%) 오른 1936.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장 초반 1% 가량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정부의 추경 편성이 발표되자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이날 정부는 올 하반기에 10조원의 추경 예산을 포함해 총 20조원+α 규모의 재정보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추경의 규모를 10~15조원 가량으로 예상해 이번 추경은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여파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정부가 추경 카드를 꺼내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브렉시트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모인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미국 금리동결은 물론,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유입되고 있으며 29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Fed) 의장의 연설이 있을 예정이어서 브렉시트에 대한 판단과 향후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EU 탈퇴 도미노 현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이은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고민할 주제이지만, 당장에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왜냐하면 국민투표 자체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성공한 정치인으로 평가되던 캐머런 전 총리가 브렉시트 확정에 따라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됐으며, 향후 정치생명도 끝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이런 상황을 봤음에도 선듯 EU 탈퇴 국민투표에 나설 정권은 없을 것”이라면서 “극우정당이 정권을 잡은 EU 국가는 없으며 가장 우려되는 프랑스의 국민전선 르펜 역시 EU 의회에서는 승기를 잡았지만, 프랑스 내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은 3% 이상 올랐고 기계, 건설업,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종이목재, 음식료품 등도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보험 운송장비, 비금속광물, 금융업, 은행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70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72억원, 157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2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2.17%), 한국전력(1.89%), NAVER(1.27%), POSCO(1.27%), KT&G(1.18%)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2.81%), 현대차(-1.77%), 삼성생명(-0.90%) 등은 떨어졌다.
이날 명문제약과 형지엘리트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명문제약은 약 1조원 규모의 중추신경(CNS)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614개 종목이 올랐고 206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18포인트(1.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1% 가량 밀려났으나 오전 9시 5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세동, 랩지노믹스, 뉴프라이드 등 3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코데즈컴바인은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