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추락하면서 70조원이 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은 43조원이 활용된 유로스톡스50 지수의 하락폭이 가장 커 시장 충격이 클 전망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현재보다 10% 더 하락하면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기 시작하고, 30%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 규모가 2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글로벌 증권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종가는 2776.09로 전일대비 261.77포인트(8.6%) 급락했다. 독일계 IB(투자은행) 도이치방크발 유럽 신용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2월12일 2756.16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여파로 유로스톡스50 지수가 당분간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월 고점에서 발행된 ELS라면 주가가 현재보다 10%포인트 정도 더 하락하면 첫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4월10일 발행한 ‘한화스마트ELS 3066호’와 ‘한화스마트ELS 3067호’는 유로스톡스50지수 3816.76을 기준가격으로 원금손실 발생(녹인·Knock-In) 조건 60%(2480.89)로 발행됐다. 유로스톡스가 현재보다 10%만 더 떨어지면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드는 것이다.
유로스톡스50지수가 현재보다 20%포인트 낮은 2200선까지 내려가면 ELS 투자자 원금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지수가 2200까지 떨어지면 공모 ELS 기준 2871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2100까지 떨어지면 8194억원, 2000까지 떨어지면 4조119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난다. 해당 물량은 주로 작년 3~4월 유로스톡스50지수 3700 안팎에서 녹인 조건 55~60%로 발행된 것들이다.
지수가 2000까지 내려갔을 때 예상 원금손실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모로 발행된 물량까지 감안하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유로스톡스50 지수 저점은 2011년 9월23일로 기록됐다. 당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쇼크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충격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2026.03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만기까지 2년 가까이 남아 있긴 하지만 녹인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만기 때 발행 기준가격의 85%인 3150포인트는 넘어야 수익상환이 가능하다.
브렉시트에 따른 ELS 충격은 비단 유로스톡스50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 등 글로벌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홍콩H지수도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홍콩H지수 ELS는 금융당국의 발행 제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잔액이 36조원 가량 남아 있다. H지수는 지난 2월12일 7505.37까지 하락했는데 지난 24일 종가(8530.10)에서 12% 추가 하락하면 H지수 ELS에서도 추가로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ELS라도 중도환매하면 현재 지수 기준으로 평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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