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금융시장 충격 진정될까…내주초 고비
↑ 사진=연합뉴스 |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른바 '브렉시트'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국내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은 '검은 금요일'의 공포에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해 2012년 5월 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종가가 달러당 1,179.9원으로 전일보다 29.7원 급등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249%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관심은 브렉시트 투표의 후폭풍이 얼마나 지속하느냐로 쏠립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정치·경제적으로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내주 초 국내 금융시장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를 가늠하는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이 국내 금융시장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의 움직임이 국내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은 주말에도 외국의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고 26일 오후 부총재 주재로 종합점검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도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5% 떨어졌고 하루 사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6.82%,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8.04% 각각 급락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2.47달러(4.93%) 떨어진 배럴당 47.64달러로 장을 마치는 등 국제유가는 급락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친 점을 감안하면 오는 27일에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등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영국계 자금의 이탈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브렉시트 투표 당일에는 '잔류'의 우세를 점친 당초 예상과 반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충격이 그만큼 컸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주말을 거치며 다소 안정을 찾을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융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렉시트는 장기간 EU 체제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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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지난 24일 브렉시트의 영향에 대해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므로 당분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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