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년여 만에 최대 '낙폭', 코스닥은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4년여 만에 최대 '낙폭', 코스닥은 '사이드카 발동'

↑ 사이드카 발동/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3.40%)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발표되는 브렉시트 투표 개표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며 점차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자 급격히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1,892.75까지 밀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고점(2,001.55)과 저점(1,892.75)의 차이는 무려 108.80포인트나 됐습니다. 이는 2011년 8월 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그동안 시장은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봤는데 갑자기 예상과는 반대로 탈퇴 쪽으로 결정이 나면서 패닉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1조1천2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9억원과 35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3천467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77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5천415억원, 거래량은 연중 최고치인 7억2천666만주로 집계됐습니다.

모든 업종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이날 패닉 장세에 증권주가 5.92% 급락했고, 기계(-4.78%), 건설업(-4.71%), 종이·목재(-4.63%), 의약품(-4.55%) 등의 낙폭도 컸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26.67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SK하이닉스(0.16%)를 제외하고 대부분 파란 불이 켜졌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10%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88%), 현대차(-1.06%), 현대모비스(-2.27%), NAVER(-1.07%), 아모레퍼시픽(-0.96%) 등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날 상장한 해성디에스는 시초가보다 12.57% 급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시장도 급락장세를 나타나며 장중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4.76%) 내린 647.16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687.40으로 출발했지만 브렉시트 탈퇴 결과가 확정되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장중 7% 이상 하락한 631.18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낮 12시50분경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를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하락,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하락 상태가 1분 이상으로 계속될 시 발동됩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6조6천22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이자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거래량은 코스피의 2배가 넘는 15억7천300만주로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브렉시트 현실화로 제이씨현시스템(30.00%), 매커스(23.58%), 한일네트웍스(21.74%) 등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주가 급등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주식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1천420조3천210억원으로, 전날보다 47조4천410억원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1년 11월10일(57조2천150억원) 이후 최대치입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8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8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