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안이 발표되면서 기존에 신공항 수혜로 분류됐던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대신 김해공항 인근에 본사가 있는 상장사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등장했다.
‘밀양 테마주’였던 세우글로벌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한가인 3630원에 장을 마쳤다. 세우글로벌은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 21일엔 전일대비 10.5% 올랐으나 상승 재료가 사라진 22일엔 하한가로 반전됐다.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두올산업은 전일대비 1500원(30%) 떨어진 3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선재도 전일대비 12.4% 하락했다.
하락폭이 컸던 ‘밀양 테마주’와는 달리 ‘가덕도 테마주’들의 주가 하락폭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앞서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 선정될 것이란 소문 탓에 가덕도 테마주의 주가 상승 자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 ‘가덕도 테마주’들은 부산이 본사라는 이유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부산산업은 2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6800원 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가덕도 테마주로 분류되었으나 부산 지역 레미콘 업체라 김해공항이 확장을 하더라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가덕도에 토지를 가지고 있던 소문 때문에 주가가 뛰었던 영화금속은 부산이 본사란 이유로 전일대비 19.7%가 올랐다.
김해공항 인근인 부산 사상구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광진실업은 ‘김해공항 확장 테마주’로 등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역시 같은 행정구역에 있는 동일철강도 전일대비 29.9% 오른 4845원에 거래
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이벤트 때문에 생겨나는 테마주는 기업의 실질 가치(펀더멘털)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커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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