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강한 순매수세에 힘입어 1990선을 회복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일단 잔류에 배팅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는 9.88포인트(0.50%) 오른 1992.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92포인트 내린 1981.78에 개장한 뒤 장중 기관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장 막판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모아지고 있다. 영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23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의원 피살시간으로 잔류 지지율이 소폭 오르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들썩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밤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잔류(45%)와 탈퇴(44%)가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펼치는 등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브렉시티 투표 결과가 잔류로 결정될 경우 리스크 완화라는 호재로 국내 증시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가운데 7월부터 어닝시즌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운드와 유로 약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 머물러 있던 영국계 자금의 유출도 우려된다.
일단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급등한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도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잔류에 베팅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전날 열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신중한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통화정책에서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몇 년간 나타났던 느린 생산성 증가가 장래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런 경제 여건의 맞바람(headwind)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발언 직후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업종별로 증권, 건설업, 서비스업이 1% 이상 올랐고 의약품, 종이·목재, 의료정밀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5억원, 177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51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1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국전력, 현대차, NAVE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448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35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7포인트 내린 688.1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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