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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국내 보유 주식 평가액 상위 20명의 지분가치는 61조4486억원으로 지난해 말 64조2373억원보다 2조7887억원(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58% 오른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지난 상반기 동안 주식부자 20명의 지분 평가 감소액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78위의 한화의 시총 2조781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식 부자 상위 5명의 순위는 지난해 말과 변동이 없었다. 주식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지분 평가액이 11조947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보다 3227억원(2.8%) 증가했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9조8784억원(6.5%↑), 이재용 부회장이 6조3286억원(17.7%↓),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조5681억원(1.6%↓), 최태원 SK그룹 회장 3조5273억원(11.0%↓) 순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이 크게 줄어 눈길을 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대비로 지분평가액이 1조3597억원 줄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4947억원씩 줄었다. 상위 20명의 지분 평가액이 총 2조8000억원 가량 줄었는데 이들 삼남매 지분 감소액이 2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주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과 도하 프로젝트 잡음 등으로 연초 대비 12% 넘게 하락했고 삼성SDS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매각, 분할 이슈 등으로 홍역을 앓으며 올해 주가가 40% 넘게 빠졌다.
삼성가의 지분 평가액이 모두 감소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 들어 14% 오르면서 이건희 회장의 지분 평가액이 늘었고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지분 평가액은 지난해 말 1조3647억원에서 1조5498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그룹주가 실적 부진과 검찰 수사라는 악재를 맞으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4862억원에서 1조3161억원으로 11.4% 줄었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1조2186억원에서 10903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평가액 순위도 지난해 말 11위에서 14위로 3계단 하락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20위에서 21위로 밀렸다.
신흥 주식부자들의 강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말 8위였던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임 회장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올 들어 2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 한미약품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지분 가치가 1025억원 늘었고 주식 부자 순위도 13위에서 12위로 올랐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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