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연금으로 노후준비 탄탄…美연금시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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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맥도널드 푸르덴셜 퇴직연금 구조화솔루션부문 전무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에서는 기업이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며 "기업이 연금을 지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내는 보험료도 2005년에 비해 4배나 높아지는 등 리스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에 따라 연금지급 기간이 지난 30년 동안 평균 12년에서 17.5년으로 늘어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맥도널드 전무는 "연금 관련 위험이 커지면서 이를 보험사 등이 인수해 관리하는 '퇴직연금 위험 전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07년 이후 이 같은 위험 전가 계약이 영국에서만 1860억달러, 미국에서는 710억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퇴직연금 위험 전가 상품은 장수 관련 위험만 다루는 재보험과 기업 퇴직연금의 자산·부채를 아예 인수하거나 자산을 운용해 지급을 보증하는 계약 등으로 구성된다. 푸르덴셜은 2012년 GM의 연금부채(250억달러 규모)를 인수해 향후 연금 지급을 보증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중 '타깃데이트펀드'도 고령화 리스크를 감안한 상품이다. 데이비드 헌트 푸르덴셜 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만약 20년 후에 은퇴한다면 이 시기에 맞춰 상품을 적절하게 배분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가 발전하고 있다"며 "가령 20대에는 주식 비중이 비교적 컸다가 이후에 채권이나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가며 안정성을 높이는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산 배분의 선택권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결정을 못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타깃데이트펀드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맞춤형 자산 배분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조달러 이상으로 세계 9위 규모다. 헌트 대표는 "우리는 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가이기 때문에 투자 상품보다는 투자 기회
그는 최근 투자한 곳으로 하이일드, 신흥시장, 상업용 부동산 등을 꼽았다.
[뉴어크(뉴저지주)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