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되면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원화값 하락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투표를 앞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연설과 BBC 찬반토론 내용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라 국내 투자된 영국계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도 염려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국계 자금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36조47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액의 8.4%로 미국계 다음으로 큰 규모다. 특히 지난 3~4월 영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1조786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이슈로 부상한 5월에는 461억원 유출로 돌아섰다. 영국계 자금이 대거 매도세로 돌아서면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염려된다.
지난 16일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영국 국회의원이 괴한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EU 탈퇴 반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국민투표가 연기되거나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지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1~22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상·하원 은행위원회 연설은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미국이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
22~23일 발표될 미국의 기존·신규 주택매매 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이 이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