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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26%포인트 하락한 1.383%에 거래를 마감해 또다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43%포인트 하락해 이날 처음으로 1.5%대에 진입했고, 20년물 금리도 0.049% 떨어져 1.6%대에 내려앉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과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확대가 모두 채권 시장 강세 재료로 작용해 만기 5년 이상 장기 채권은 일제히 사상 최저금리를 경신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는 6월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됐고 물가상승률도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FRB는 올해 GDP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1%에서 2.0%로 낮췄다.
시장에서는 FRB가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 전망은 하향조정한 것을 두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반영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1%에서 12%로 크게 낮아졌고, 9월과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각각 35%에서 28%, 36%에서 29%로 줄어들었다. 연내 인상횟수도 2차례에서 1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시장 분석에 따라 달러가치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15일 오후 3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6원(0.14%) 오른 1171.4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코스피는 전날보다 16.84포인트(0.86%) 하락한 1951.99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달러가치가 하락할 때 신흥국 증시는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날은 이런 공식이 들어맞지 않았다. 국내 기관은 2089억원 어치 코스피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외국인은 반대로 440억 원 가량 순매수하는 등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정반대 투자 패턴을 보였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에 호재였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는 인상을 준 옐런 의장의 발언 때문에 시장 불안감이 커진 측면도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별로
[김혜순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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