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분기 매출 4위를 기록한 ‘제약회사’ 광동제약은 음료와 생수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회사라고 하기에는 다소 특이한 매출구조다. 특히 매출의 30%는 ‘제주 삼다수가’ 차지하고 있는데 4년(종합평가에 따라 추가1년) 계약은 올해까지로, 재계약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이 회사의 향후 먹거리에 대해 제약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광동제약 관계자는 “재계약의 주체는 제주개발공사인 만큼 계약 연장 또는 이행에 따른 방안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런 시점”이라면서도 “전사적으로 음료와 제약부문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히 성장시킨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을 살펴보면 음료부문이 4072억원에 달하는 반면 제약부문은 1651억원에 그친다. 제약사 매출이 지나치게 음료사업에 치중돼 있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측은 “2001년부터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 메가히트 상품들이 속속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낸 반면 신약은 장기간에 걸친 사업인 만큼 편차가 벌어진 경향이 있다”며 “다만 지난해 각 부문 성장률은 제약부문 13%, 음료부문 8%로, 성장 측면에서 밸런스가 어긋나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타500은 쌍화탕을 제조한 노하우로 비타민C가 파괴되지 않는 음료를 만드는 데 주력했으며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수도 한방원료를 기반으로 ‘건강’에 초점을 맞춘 음료임을 염두에 둬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광동제약은 지난 2013~2015년 전문의약품 29종, 일반의약품 26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고용량 비타민D 주사제 ‘비오엔주’와 필름형 제제 ‘타다롱 구강붕해필름’ 등이 있고, 약국판매 일반의약품 제품으로는 수면유도제 ‘레돌민정’, 여드름치료제 ‘톡앤톡 외용액’ 등이 있다. 비만치료제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여 이달 미국 오렉시젠(Orexigen)사의 콘트라브를 국내 독점 출시할 예정이며 ‘KD101’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제약사의 신약개발 집중현황을 보여주는 R&D 비중(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지난해 1.1%에 그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매출액 5723억원, 연구개발비 63억) 매출에서 음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해도 제약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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