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단연 화제가 된 ‘삼성전자의 6월 랠리’를 로봇이 미리 예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인간 애널리스들은 또다시 삼성전자 주가가 상투 근처까지 뛴 뒤에야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뒷북 보고서’를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목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티레이더’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추천 의견을 내놨다. 하루 전인 5월 23일까지만 해도 티레이더는 삼성전자에 대해 특별한 주가상승 조짐이 안 보인다며 매도추천 의견을 제시했지만, 외국인 등 큰 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음을 감지한 뒤 투자의견을 ‘매수’로 발빠르게 바꿨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종가는 127만1000원이었다. 당시 티레이더의 신호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13일 삼성전자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2.5% 하락했지만 여전히 7.6%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CS)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홀트(HOLT)’도 지난달 19일부터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냈다. 홀트는 지난 2월 LG전자 주가가 5만5500원에서 6만6100원까지 20% 급등하기 직전에도 한국 주식 중 유일하게 LG전자에 대해 매수 신호를 보냈다.
물론 몇몇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라고 조언했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쓴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총 25개였다. 매수 보고서 일색인 한국 증권업계 현실을 감안할 때 ‘진정한 매수 의견’으로 볼 수 있는 투자의견 상향 조정은 이 중 5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기전 투자의견을 공개한 보고서는 지난달 26일에 작성된 신한금융투자 보고서가 유일했다.
나머지 4개 보고서는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만큼 오른 지난 7일 이후에나 나왔다. 인간 애널리스트들이 로봇보다 2주일 가까이 늦었던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참고해 뒤늦게 추종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은 13일 삼성전자 주가가 2.5% 급락하면서 적잖은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기업 본질적 가치 뿐만 아니라 수급이나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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