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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95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조7200억원 등 총 12조6700억원이 거래돼 2015년 4월 22일 15조9800억원이 거래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면서 증권업종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KRX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4.2% 오른 583.3을 기록했다. 작년 4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1000을 넘어섰던 지수는 증시 부진 여파로 1년 새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증권업종의 경상적 이익은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시 상승세를 타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파생결합증권 조기 상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채권금리 하락폭이 커지면서 채권평가이익 증가분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종 주가는 개별 기업 실적뿐만 아니라 증시 방향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10일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일부 증권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키움증권(-2.09%) 한국금융지주(-1.09%) 유안타증권(-0.14%)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0.76%) 미래에셋대우(0.48%) NH투자증권(0.31%) 등은 상승 마감해 증권
개인들이 전날 코스피 고점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 인상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