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하반기 KDB생명 매각을 재추진한다. 약 1조원 규모 KDB생명 매각이 성사되면 구조조정 실탄 부족에 허덕이는 산업은행 자금 사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주 중 KDB생명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공고 일정 등을 확정한 뒤 매각자문사 선정 작업에 나선다.
다음달 자문사가 선정되면 하반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는 만큼 더 이상 매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매각) 시도를 해보고 안 되면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사모투자펀드(PEF)인 KDB칸서스밸류PEF를 조성해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했다. 매각 대상은 SPC와 PEF가 보유한 지분 85.05%다. 내년 2월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까닭에 올해 안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 등으로 KDB생명에 투입된 자금이 8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그 이하로 매각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투자 차익을 거두려면 1조원 이상은 받아야만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앞서 알리안츠생명이 헐값에 매각된 데다 ING생명 매각 흥행도 저조한 상황이어서 KDB생명 매각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KDB생명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4월과 9월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원매자들과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실패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