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가 구상하고 있는 용산공원 미래상. [사진 제공 = 국토부] |
7일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용산공원 안에는 총 1200여 동 건물이 있고 80여 동은 보존·재활용한다는 방침"이라며 "필수적인 소규모 경비·휴게시설을 빼면 건축물 신축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개 콘텐츠가 부처 나눠먹기라는 서울시 비판은 근거 없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대규모 시설을 공원 안에 짓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국토부가 정부부처 제안을 받아 선정한 8개 콘텐츠는 국립어린이 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찰박물관(경찰청), 국립과학문화관(미래창조과학부), 호국보훈 상징 조형광장(국가보훈처) 등이다. 8개 중 6개는 공원 안에 보존키로 한 미군 건물 등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과학문화관과 조형광장만 신축 대상이다. 국토부가 재검토에 들어간 콘텐츠는 연면적 3만3327㎡에 추정사업비 1200억원 규모인 과학문화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 국립과학관과 기능이 중복되고 신축 규모가 과도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축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민간과 서울시까지 참여하는 공원조성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국토부 입장도 80여 동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신축은 자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용산공원 시민포럼' 발족식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영 의원은 "공원을 지키려는 시민 뜻에 따라 국회에서도 난개발 가능성을 적극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도 최근 자신이 출연하는 소셜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용산공원을 지키겠다. 국회의원들과 함께 이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과학문화관 신축사업을 접는다고 해도 박 시장 등 서울시와 야권의 정치 공세는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8개 콘텐츠 중 나머지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질 수 있
용산공원은 총면적 243만㎡ 규모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 도시·조경 전문설계회사인 '웨스트8'에서 공원 전체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건축물 보존·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가 대표로 있는 '이로재'도 참여하고 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