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잠실 2단지 중개업소 밀집 상가 모습 |
KB국민은행이 7일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와 전세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11개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월 기준 경기권 26개 시·군·구 중에서 전세가율이 80%대를 보인 곳은 의왕과 군포 단 두 곳이었지만 4개월 만에 6곳으로 크게 늘었다.
상승폭도 두드러진다. 전년 동월 66.3%에 그쳤던 파주 전세가율이 80.7%를 기록하는 등 6개 도시의 전세가율은 1년 사이 평균 9%p 상승했다. 서울시 내 5개 구 역시 1월 대비 평균 7.9%p 뛰었다.
서울 성북구가 84.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의왕시와 안양시가 각각 84%, 82.1%로 2, 3위에 올랐다. 이외에 경기 고양시(81.3%), 서울 구로구(81.2%), 경기 의정부시(81.1%), 경기 군포시-서울 성동구(각 81.0%), 경기도 파주시(80.7%), 서울 중구(80.1%), 서울 동작구(80.0%)가 뒤를 이었다.
주택업계는 성북구의 경우 장위뉴타운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구 전체 전세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심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한 구로구, 성동구, 중구, 동작구는 젊은층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와 매매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 북부와 서남부 지역도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서울시내 전셋값이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고 고속도로나 광역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진 점이 전세수요 유입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풍부한 녹지와 호수 등 수(水)공간 등 쾌적한 주거 환경도 한몫했다.
국토부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들 지역의 전셋값은 매맷가에 육박했다. 지난 2월 기준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꿈의숲 대명 루첸’ 전용 60㎡ 5층 가구가 3억6300만원에 매매거래된 직후 같은 면적의 6층 가구 3억2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맞았다. 단순 계산하면 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약 88%였다.
경기권에서는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군포 대야미 e편한세상’ 전용 85㎡ 일부 가구의 경우 매매가는 3억2400만원, 전세가는 3억1000만원이었다. 전세가율이 무려 96%로 1400만원만 보태면 내 집
주택업계 관계자는 “점차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좁혀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기존 아파트 보다는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고 있다”면서 “이는 비슷한 가격대에 노후 아파트를 구입하느니 혁신 설계가 적용된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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