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연구개발)가 없는 제약산업은 죽은 산업이다”
이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지난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밝힌 소신이다. 임 회장의 발언을 반영하듯 한미약품은 지난해 1871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421억원을 집행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제외한 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대부분의 대형제약사들이 한자릿수 R&D 비중(매출 대비 R&D 투자금액. 0~9%)을 유지한 데 비해 적은 매출에도 두자릿수 R&D비중을 보인 중위권 제약사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1분기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분기 제약업계 평균 R&D 비중은 고작 6.9%에 지나지 않는 데 비해 셀트리온제약의 R&D 비중은 무려 50.9%에 달한다. 지난해 36.5% 대비 14%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간장질환제·류마티성 관절염제 등에 대한 제네릭 위주 제품 개발을 위해 대량 투자가 단행되고 있다”면서도 “연구개발비에 R&D 연구원 급여와 화학연구소 용역계약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적은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커 보이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위권 제약사인 부광약품의 R&D 비중은 13.7%를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한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신약개발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부광약품 레보비르는 지난 2006년 토종 B형 간염치료제로 개발됐지만, 2009년 근육병증 유발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처방액 급감으로 이어져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광약품은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소수의 R&D 파이프라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4가지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론칭에 성공한다면 약 5조900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분기 개량신약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낸 유나이티드제약의 R&D 비중도 13.3%에 달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8.0% 증가한 441억원, 영업이익은 18.7% 증가한 76억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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