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비밀수첩-89]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었다. 6월 1일부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예탁증서(ADR)의 MSCI 신흥국지수 추가 편입이 이뤄졌지만 우려됐던 코스피 급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 A주 MSCI 편입 여부 결정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1937.68이었던 코스피는 6월 2일 1985.11까지 2.4% 올랐다. 중국 ADR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MSCI 지수 내에서 한국 주식 비중이 감소하면서 8000억원 내외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78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예상과 정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 원인은 외국인들이 중국 A주 MSCI 편입 시점을 한국 대형 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코스피 상위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국가 경쟁 기업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MSCI 구성 비중 조정이라는 수급상 이유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지난달 이들 종목의 매수를 최대한 미루면서 매수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또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자본 유출에 대한 규제를 가하고 있어 중국 A주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설사 편입이 된다 하더라도 시행되는 건 1년 뒤부터기 때문에 당장 수급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물론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용환진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