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생활 안전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내 집 앞까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여성 1·2인 가구 수요자들이 아파트 보안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다.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규 아파트의 보안·안전 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청약 시장에서도 안전 특화 설계를 갖춘 단지들이 인기가 높았다. 지난 5월 광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의 경우 KT 네트워크를 도입한 스마트 보안 시스템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통학버스 안전승하차공간 ‘키즈스테이션’과 부모가 자녀를 기다릴 수 있는 ‘맘스스테이션’도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해당 단지는 청약 접수 결과 평균 청약 경쟁률 45.84대 1로 광주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13.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하남 힐스파크 푸르지오’도 무인택배시스템, 스마트 도어 카메라, 저층부 가스배관 방범커버, 지하주차장 비상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스마트 도어 카메라의 경우 현관 앞에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촬영해 홈 네트워크에서 확인할 수 있어 외부인 침입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이달 내 공급되는 단지 중에도 안전 특화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미건설은 시흥 은계지구 C1, B3블록에서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무인택배시스템, 여성 전용 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동탄’을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단지로 꾸민다. 현관 안심카메라의 센서 감지를 통해 수상한 사람을 촬영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을 위한 통학버스 안전 승·하차 공간도 마련한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상록’도 200만화소 고화질 CCTV, 단지 출입구 주차관제 시스템, 무인경비 시스템, 디지털 원격검침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도 안전 특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단지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아파트 출입시스템 ‘웨어러블 원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계처럼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고 지하주차장 내 비상호출, 공동현관 자동 문열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묻지마 범죄로 인해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건설사들이 여성과 어린 자녀의 안전을 고려하는 특화 시스템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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