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부터 3년간 보험사들의 부채 시가평가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오는 2020년 도입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을 준비해 왔던 보험사들은 감독당국이 2018년 새 제도를 사실상 전면 도입을 예고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금감원은 생명보험사 계리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IFRS4 2단계 연착륙 유도 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제도의 할인율을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향후 계약자들에게 돌려줘야 될 돈(보험 부채)을 자사의 자산운용수익률(3~4% 수준)을 기준으로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년후 계약자들에게 7% 수익률을 약정한 상품을 판매했으면 자산운용수익률(4% 가정시)과의 차이인 3% 정도의 준비금을 쌓아나가는 형식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새 회계기준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보험부채를 평가하는 할인율을 자산운용수익률이 아닌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처럼 신용위험이 없는(무위험) 안전채권 수준(약 3%)으로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보험사들에게 설명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산운용 수익률과 안전채권 수준의 수익률과의 차이만큼의 준비금을 더 쌓아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고금리 상품을 판 보험사일수록 준비금은 확대될 전망이며 업계에서는 4대 대형 생보사만 20조원 정도의 부채가 늘어나 준비금을 더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할인률 인하 폭은 업계와 협의를 거쳐 진행하지만 제도 시행시기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것을 잠정?으로 확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런 제도 시행에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제도를 먼저 시행한 선진국들의 경우도 10~15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면서 준비
[박준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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