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는 외단열을 추가해 두께가 두 배(10㎝)가 됐고, PVC창호와 24㎜ 두께 로이복층유리를 넣었다. 공사 후 에너지 요구량은 124.5㎾h/㎡로 기존보다 31.93% 줄었다. 세입자들도 외풍이 없어져 반겼다. 김씨는 "에너지 절감 자재가 투입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에너지 절감 시설로 인정받아 앞으로 건물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하고 건강한 거주 환경을 만드는 단열 보강공사, 고성능 창호 교체, 고효율 보일러 교체를 하는 그린 리모델링 효과가 입증되면서 건축주들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사업자 참여를 희망하는 130여 명이 몰려 3시간 넘게 질의응답 열기가 뜨거웠다.
1일 LH에 따르면 그린 리모델링 민간 이자지원사업 계약 건수가 2014년 352건에서 작년 2753건, 올해 5월 말까지 206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6000건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이 사업을 시작하고 작년 말 LH가 그린 리모델링 창조센터로 지정받은 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크게 민간과 공공으로 나뉜다. 국토부는 공공 부문 에너지 성능 개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김포국제공항, 강원 양구군청사 등 총 13개 건축물에 6억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3년 전 시범사업부터 총 16곳에 시공비 42억원을 지원했다.
32년 된 서울세관 별관은 지원금 3억7000만원을 받고 에너지 요구량을 31% 줄여 에너지효율등급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뛰었다. 박상우 LH 사장은 "그린 리모델링 사업으로 연간 2700여 명 고용창출 효과와 석유 1800t을 절감하도록 에너지 성능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약 4000t 감축하는 효과가 추산된다"며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저성장 시대 고용 창출과 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간사업은 건물 개·보수 공사 시 에너지 절약 정도에 따라 국가가 이자를 지원해준다. LH는 건축주가 보다 쉽게 에너지 소비량을 진단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 개발해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30 신기후 체제'에 대응할 예산을 확보하고 강소기업과 전문인력 양성, 노후 건물 에너지 절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 지원 창구도 기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국민은행·기업은행까지 늘린다. 녹색건축물 인증제에 그린 리모델링 항목을 추가하고 건물 가치 향상과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올해 그린 리모델링 사업자 모집은 오는 15일부터 3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낡은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그린 리모델링 기부 사업도 시작했다. 경기도 광주의 노후한 비영리 중증장애우 거주시설(베다니동산)부터 에너지 절감형으로 바꿨고, 연내에 복지시설 1곳과 취약 주민 주거환경 개선사업 '새뜰마을사업' 1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