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안유화 예탁원 객원연구원, 유재훈 예탁원 사장, 유태석 홍콩거래소 글로벌증시본부 전무, 김석재 예탁원 국제펀드본부장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 내 개별세션에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자본시장은 실물경제 침체, 원자재 가격하락 등으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회복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중국시장을 개척하고 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시장과 관련해서는 ▲위안화표시채권의 등록발행 ▲동시결제 및 RQFII·후강통 거래증권의 예탁결제업무 등을 개발해 수행하고 있으며 ▲한-중 중앙예탁결제기관(CSD) 연계 서비스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또 금융 IT 신기술을 활용해 ▲전자증권제도 도입은 비롯한 관련 비즈니스를 발굴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홍콩거래소는 후강퉁(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 교차거래 허용)을 시행하고 있고 선강퉁(선전·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시행도 앞두고 있다. 중국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07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서울에 개설한 상태다.
유태석 홍콩거래소 글로벌시장본부 전무는 “중국이 최근 배운 게 자체 자본시장이 자금이 몰라면 리스크가 높아지지므로 다변화 투자를 위해 해외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중국이 아닌 나라면서 위안화를 돌릴 수 있어 충분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유화 예탁원 객원연구원도 “최근해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시장에 빠져나가고 있는데 중국계 기업이나 은행, 보험사들은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며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국 색채가 있는 곳과 중국과 타임존에서 보완 관계있는 런던을 제외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위안화 허브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달러로 개설 첫 달인 14년 12월 8억8000만달러의 3배 규모로 성장했다. 또 중국이 이달 상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할 전망이므로 우리나라가 위안화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입법과정이 늦어진 전자증권제도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주식, 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4년 이내에 시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권종호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우리나라 강점이 IT분야로 전자증권제도 시스템을 잘 만들면 수출도 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 일정이 지연돼 너무 아쉽다”며 “일본에 뒤처져 우리나라가 전자증권제도를 일괄 도입해야 바람직했지만 2007년 단기사채(CP)만 도입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일본은 지난 2004년 주식부터 전자화를 시작해 2009년 예탁제도를 폐지해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하면 자본시장 후선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실물증권 처리 업무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이 줄어든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5년간 실물발행, 예탁, 증권결제 등의 운용에 따른 비용이 총 2458억원 절약된다. 다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정승화 예탁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도 실물 기반이지만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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