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이 쉽고 아이들의 교육 환경도 우수한 신규 브랜드 아파트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도곡동 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긴 하지만 강남 커뮤니티는 유지하되 여러 입지 조건이 좋은 새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요”
대청역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40대 의사 이 모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인 중에는 판교 단독주택단지로 이사를 가는 사람도 있어요. 저의 경우 직장과 멀어지기는 싫고 아이들 교육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반포나 개포 쪽 신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형성하고 있는 신흥 부촌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삶의 질을 중시하기 때문에 편리한 교통망, 개발호재, 우수한 학군 등의 요소를 따진다. 이웃 입주민들의 생활, 교육 수준 등 단지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러한 선호 성향에 따라 과거에는 반포 지구와 같은 지역이 부촌을 형성했다. 반포지구는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 등 대규모 브랜드 재건축 아파트 공급 이후 한강 생활권, 최상의 교육·교통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용산이 신흥부촌으로 꼽힌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등 대규모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데다 반포와 비슷한 한강 생활권에 교통, 학군 등도 뛰어나다. 개포 지구는 대규모 재건축 개발을 통해 신흥부촌 자리를 노리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개포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4646만원으로 압구정동(3903만원), 대치동(3395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연예인, 금융인들은 교통·학군·개발 호재 등 모든 입지 조건이 완벽한 거주지를 선점해 부촌을 형성한다. 이는 더 나아가 아파트 웃돈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에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개포, 용산, 흑석 등 신흥부촌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포, 용산, 흑석 등 신흥부촌서 신규 아파트 분양 봇물
삼성물산은 다음달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래미안 루체하임’ 총 850가구(일반 분양 33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가깝고 현재 조성 중인 문정 법조타운, 현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테헤란로 등도 인접해 직장과 가까운 거주지를 원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더블 역세권이며 인근에 일원초, 중동중, 중동고 등 명문학군과 대치동 학원가가 있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용산에서는 롯데건설이 효창5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 478가구(일반 분양 213가구)를 선보인다. 용산구 일대는 주재원, 외국계 기업 임원 등 많은 외국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대기업 이전도 활발하다. 현대산업개발, LG유플러스, 대원미디어, 교보생명 용산지사 등이 인근에 있으며 아모레퍼시픽도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6호선 효창공원역 역세권이다.
이어 롯데건설은 흑석뉴타운 8구역 일대에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도 공급한다. 흑석로,올림픽도로를 통해 여의도 금융타운 진입이 수월하다. 총 545가구(일반 분양 222가구)를 분양하며 9호선 흑석역 역세권이다. 단지 주변으로 중대부속초, 중대부속중, 은로초, 중앙대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목동과 반포 역시 최근까지 공급 단지가 많지 않았던 곳이라 신규 물량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목동에서는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 반포에서는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가 각각 들어선다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