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4일(14:5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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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판급 벤처캐피털인 IMM인베스트먼트가 고액자산가들과 손잡고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약 2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벤처펀드가 또다시 등장하면서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에서 개인투자자로 투자자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이하 벤처펀드)를 설립한다. 펀드 규모는 약 250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를 비롯한 강남 일대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고객들이 자금 상당액을 출자했다. 투자 기간은 5년이며 투자자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펀드의 주된 투자 대상은 1~2년 내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는 비상장 기업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형태로 투자한 뒤 상장 후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자금 일부는 상장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다. 연간 목표수익률은 10% 이상이다.
특히 사모펀드(PEF)와 달리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같은 기업이더라도 PEF를 통해 투자하면 모든 이익이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반면, 벤처펀드를 통하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양도소득이 분리과세된다. 펀드 출자자 대부분이 종합소득세 부과 대상인 고액자산가이다 보니 유효세율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강남의 한 PB센터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고액자산가들이 지난해부터 프리IPO나 상장사 CB·BW 투자로 몰리는 추세"라며 "수익성 뿐 아니라 절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등장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늘면서 벤처캐피털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벤처펀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자금 대부분은 그룹 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PB센터를 통해 모집했다. 이들 펀드의 전체 규모는 총 950억원에 이른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