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오로라 등 장난감 제조업체는 어린이들 만큼 5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1년 중 이 시기는 완구업체에 있어 크리스마스에 이은 두번째 대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5월 한달 간 손오공 주가는 69.99% 급등했고 오로라 역시 11.69%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에도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시즌1의 열풍을 잇는 시즌2 ‘터닝메카드W’ 방송을 이달 19일 시작할 예정인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손오공은 전체 매출 중 국내 비중이 거의 100%에 달하고, 그 중 터닝메카드 비중이 55%에 달하는 ‘어린이날 맞춤형’ 기업이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2기 방영에 맞춰 5월 둘째주 관련 완구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한정판 ‘터닝메카드 골드’ 제품은 이미 지난달 29일 출시한 상태다.
손오공은 지난해 터닝메카드 시즌1 대박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1251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지난 3월에도 롯데마트의 남아완구 판매순위 상위 10개 품목 중 7개를 터닝메카드 제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아직 열풍이 거세다. 터닝메카드에 이어 손오공 전체 매출 2위(25%)를 차지하고 있는 헬로카봇 제품이 상위 10개 품목 중 당당히 2개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오로라 역시 작년 어린이날을 맞아 5월에 호재를 맞았지만, 기본적으로 손오공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유후와 친구들’이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 한국 본사비중이 13%에 불과한 만큼 어린이날 특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오로라 주가는 6월5일 신고점을 찍은 이후 일주일만에 9.78%가 빠진 바 있다.
다만 올해 오로라가 시기적으로 호재를 맞은 것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에서 작년말부터 론칭한 완구유통매장 ‘토이플러스’다. 토이플러스 매장은 일산, 동탄, 구리, 김포 등 네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자체 제작한 완구 뿐만 아니라 레고, 반다이 등 글로벌 브랜드와 손오공, 영실업 등의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오로라 브랜드인 큐비쥬에 지분참여한 EBS가 인기프로그램 ‘생방송 보니하니’ 코너에 큐비쥬 캐릭터를 배치하며 홍보효과가 커져 관련 제품이 어린이날 호재를 누릴 가능성도 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출이 거의 전부인 손오공과 달리 오로라의 어린이날 호재는 완구유통사업과 일부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자체 브랜드는 1년 중 가장 성수기인 4분기에 집중 대비하는 측면이 있어 1~2분기에는 오히려 OEM을 진행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로라는 네이버 라인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어린이날과는 무관하지만 최근 오로라가 이탈리아 몬도TV와 ‘유후와 친구들 시즌4’의 애니메이션을 공동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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