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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퇴직연금 계정 적립금 중 10%가 넘는 2000억~3000억원을 국내외 대체투자에 투입해 운용 수익률 제고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호주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복지부 빌딩을 인수하면서 총투자금 900억원 중 150억원을 퇴직연금 계정에서 활용했다.
이 빌딩은 호주 복지사업부가 향후 15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있어 사실상 호주 정부가 연 6~7%대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보기 드문 투자 건으로 평가된다. 한투증권은 이 밖에 최근 연 5% 안팎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M&A 인수금융 등 올 들어 퇴직연금 자금 약 320억원을 활용해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투증권 IB본부 관계자는 "같은 IB그룹 내 퇴직연금본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퇴직연금 자금 일부를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을 운용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자금을 채권 투자 등 기존 방식으로만 운용해서는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어 좋고, IB본부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계정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투증권이 이 같은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IB본부와 퇴직연금본부가 한 지붕 밑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 퇴직연금본부, 기업금융본부를 하나로 묶어 IB그룹을 신설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조809억원으로 전체 증권사들 중 3위 수준인데 올해 안에 적립금 중 10%가 넘는 2000억~3000억원을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항공기금융, M&A 인수금융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올해 IB그룹 전체 실적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한투증권 IB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관련 분야에서 거둔 380억원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F, 퇴직연금 등 그룹 전 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기록한 결과다.
김성환 한투증권 IB그룹장은 "지난해까지 분산됐던 IB 담당 조직이 IB그룹 아래 통합되면서 부서 간 컬래버레이션(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계획대로 잘된다면 올해 IB 부문 전체 순영업이익이 지난해 1600억원보다 20~30% 이상 증가한 2000억원 수준에 육박해 업계 1위 자리도 노려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투증권 IB그룹은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