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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준공한 반도체 공장 M14 전경.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M14 공장 2층에 3D 낸드 플래시 생산을 위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3D 낸드 플래시가 낸드 플래시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상일 것으로 점쳐진다.
청주 M12 공장을 중심으로 3세대(48단) 낸드 플래시 생산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고 현재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2세대(36단) 낸드 플래시의 비중도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 경기 이천 M14 공장 2층의 3D 낸드플래시 관련 공사가 끝나면 3D 낸드 플래시 생산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세트업체들의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영향으로 쪼그라든 실적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부양하기 위한 행보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14%, 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6% 감소한 56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어든 3조6560억원에 그쳤다. 현재 SK하이닉스 매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5%, 25%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D램과 3세대 3D 낸드 플래시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에서는 2Z(20나노 초반) 제품이 수량 기준으로 연말에 가장 의미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2세대 3D 낸드플래시는 올해 중순부터, 3세대 제품은 올해 하반기 개발과 인증을 마무리한 이후 비즈니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세대 3D 낸드 플래시는 기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 뿐만 아니라 모바일향으로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D 낸드 플래시들이 대부분 SSD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일정기간 동안에는 모바일 대비 큰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에 3D 낸드 플래시가 들어가지 않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늘어날 전망”이라며 “48단 제품이 하반기에 나오고 모바일 세트업체들의 수요가 있으면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이유로 6조원 이상의 올해 팹(Fab·공장) 관련 시설투자비를 2~3분기에 3D 낸드플래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연간 연구개발(R&D)비는 늘려 개발과 양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6단 3D 낸드 플래시는 수익성이 낮지만 48단부터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며 “향후 48단 제품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면 가격적인 매력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고객사들도 고민해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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