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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5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 거래 중 70%는 개인들에 의해 이뤄진다. 유 대표는 "강남과 강북 거래 비율이 예전에는 강남 7, 강북 3 정도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강남 5, 강북 5로 강북 빌딩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매각 차익보다는 향후 임대료 수익에 투자자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은 또 다른 트렌드 변화다. 강남에서도 신설 9호선 라인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가 있지만 매도자들이 부르는 '호가'만 높을 뿐 실제 임대수익이 가격을 받쳐주지 못하면 매매가 어려운 실정이다. 유 대표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금융상품처럼 대하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에는 지하철, 재개발 등 개발 호재에 따른 '재료'와 매각차익이 시장을 지배했다면 지금은 철저히 '월세' 수익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전만 해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강남 6%, 강북 8%, 서울 외곽은 10% 정도 수익률을 내야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다"면서 "지금은 금융상품 수익성이 떨어지며 빌딩이 대체투자로 각광받게 되고 금융시장 불안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택한 것이 건물 가격을 밀어올리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3~4년 사이에 빌딩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현재 매물로 나온 강남 빌딩 수익률은 3%, 강북은 4~5%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자산가들이 3%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빌딩 투자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위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 자기자본을 100% 투자할 때 수익률이 3%라면 융자를 통해 자기자본 비율을 낮출수록 자본 대비 수익률은 상승하게 된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임대수익이 금융비용보다는 높아야 하는 것을 가정하기 때문에 '저금리'가 수익형 부동산의 핵심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다. 유 대표는 "저금리 영향으로 중소형 빌딩 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는 중"이라면서 "저금리가 계속되는 이상 중소형 빌딩 시장은 계속 활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좋은 빌딩을 사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거래인과 친해져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빌딩 거래는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1년에 1~2건씩은 '무조건 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서 "아무래도 평소에 친한 투자자들에게 연락을 먼저 하
또 그는 "지금 가격이 싼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중에 팔 때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이 진짜 좋은 건물"이라면서 "화장품 상권으로 변하는데 정육점이 있는 등 상권 변화에 둔감한 빌딩 소유자의 건물을 발견해 매수하는 게 빌딩 자산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