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9포인트(0.31%) 내린 1995.85에 마감했다.
이날 3.58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전일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안도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재닛 옐런 연준(Fed) 의장의 ‘4월 금리 인상 불가’ 발언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은 냉담했다. 이날 20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전두지휘했다.
이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을 도달하긴 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경기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 때 지수가 8부능선 쯤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증시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유가 역시 40달러 레벨에서 더이상 횡보 하고 있는데다 시장 초점은 정책 기대감에서 미국·중국 등 실물 지표로 옮겨가고 있는 상태”라면서 “또 다음 달부터 이어질 1분기 실적 변수를 짚고 가야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물 소화과정 또는 숨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았다. 증권은 2% 넘게 빠졌고 운송장비, 음식료품, 운수창고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기계 등은 1% 이상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09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5억원, 5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581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현대차, 기아차는 2% 가까이 밀려났고 SK하이닉스(-1.75%), LG화학(-1.06%), 삼성물산(-0.69%), SK텔레콤(-0.48%) 등이 부진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2% 넘게 올랐고, 한국전력(0.50%), 삼성전자(0.31%) 등도 소폭 올랐다.
이날 한솔아트원제지는 전년도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상한가(29.88%)를 찍었다. 한솔아트원제지2우B도 29.59% 치솟았다.
전날 한솔아트원제지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127억578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655억5365만원, 당기순손실은 14억944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402개 종목이 올랐고 41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5포인트(0.40%)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단기과열 종목 지정으로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 코데즈컴바인은 22% 이상 급락했고, CJ E&M, 로엔 등도 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엠넷, 우성아이비, 에이디테크놀로지 3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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