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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투자활동, 즉 경제성장의 주된 원동력 중 하나는 제조업이다. 21세기 들어 첫 10년간 중국은 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부 산업에서 과잉설비 문제가 나타났고, 생산자물가상승률은 연 -6%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 세계 무역거래가 침체되면서 제조업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노리기는 힘든 상태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제조업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구 증가, 통화가치 하락, 기술 진보 등을 감안해 1인당 GDP 수준을 현재와 같이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어느 정도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따라잡기식 제조업 성장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자본이 많은 국가와 중국 간에 실질적인 차이는 서비스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신·운송과 기타 다른 사회기반시설 관련 업종도 서비스업이다. 베이징·상하이에 가보면 중국이 이미 많은 투자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만 벗어나면 상황은 많이 다르다.
중국 주요 대도시의 심한 공해와 교통체증만 보더라도 공공교통수단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국 경제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이 필수적인 선제 투자처다. 서비스 부문을 키우고 이 분야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 기반이 먼저 확대돼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경제성장을 통해 소득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중국 같은 신흥국에서는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도시화를 통해서도 소득수준을 높일 수 있다. 노동인구를 시골에서 도시로 이동시킨다면 도시의 높은 생산력이 커다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금이 생산성과 연관되는 것을 감안할 때 도시화는 노동인력의 임금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수입이 늘면 지출도 는다. 도시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보다 2~3배 많은 소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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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구와 자본의 증가를 감안한 중국 경제성장률은 향후 약 5.5% 수준에 그치다가 15년 내에 3~4%대로 하락하게 될 것이다. 혁신이나 기타 다른 변화로 인해 이 전망치는 변할 수 있겠지만 변동폭은 일반적으로 1%포인트 내외일 것이다.
두 번째로, 노동인구 감소는 중국 경제성장에 치명타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다. 노동생산성이 늘어나고 경제의 자본집약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활동이 다소 지체되는 것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추가적인 자본 축적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이는 중국을 미국이나 한국과 비교해보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앞으로의 투자 기회는 서비스 부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출 측면에서 GDP를 고려할 때 소비가 주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은 명백하다.
물론 이 네 가지는 모두 장기적인 테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위기와는 무관하다. 중국의 부채비율 증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고 중국 금융 시스템으로 인한
[크레이그 보텀 슈로더 이머징마켓 이코노미스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