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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
25일 예보에 따르면 곽범국 예보 사장 등 경영진은 정부 방침에 따라 성과연봉제 확대 선도기관 지정을 조기에 추진 중이다. 4월중 성과주의 도입시 인센티브(기본월봉의 20% 추가)를 지급받을 수 있는 데다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현재 임금·성과체계를 개편한 곳이 없는 만큼 예보가 먼저 정부 정책에 발빠르게 부응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성과주의 도입 과정에서 사측이 일방통행적 소통 방식을 보이면서 노조를 비롯해 상당수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성과주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면 성과에 따른 명확한 보수체계를 제시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예보는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주에야 부랴부랴 한국능률협회에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한 용역을 의뢰했다.
사내 한 관계자는 “통상 용역을 의뢰하면 결과가 나오는데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며 “성과연봉제를 4월중 도입한다는 것은 사내 의견을 전혀 수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성과주의 도입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곽범국 사장은 2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교총회관에서 4·5급 직원 250여명과 함께 연찬회를 갖는다.
곽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성과주의 조기 도입 필요성에 대한 끝장 토론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연찬회 강제 참석 등 시작전부터 뒷말이 무성했다. 한 직원은 “불참시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참석이 강제됐다”고 말했다.
연찬회 토론 방식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또 다른 직원은 “연찬회는 직원들이 조별로 그룹을 나눠 성과주의 도입 관련 토론 후 각 조별 조장이 약 1시간 가량 곽 사장과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인사권을 가진 사장 앞에서 누가 과연 성과주의 조기 도입에 반대의견을 낼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토론 자리가 아니라 의견수렴을 빙자한 강제동원이라고 귀띔했다. 이 직원은 “사장이 노조와 대화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예보는 지난주부터 각 부서별로 성과에 따른 연봉제 도입 취지를 설명하기 위한 호프데이 등 저녁 회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부서 직원들은 제도 취지에 맞지 않게 참석이 강요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올 들어 곽 사장과 노조와의 관계는 성과주의 도입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올 들어서만 성명서를 5차례나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보는 성과주의 도입 관련 소통 과정에서 연찬회 참석 강요 등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데 대해 "참여를 강제하거나 불참자에
아울러 성과주의 도입은 “노사공동TF를 제안하는 등 노조와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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