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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에만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8~9일 만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항공우주로 약 2662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이어 POSCO(2645억원), 현대차(2497억원), 삼성전자(1722억원), SK하이닉스(1537억원), 현대중공업(1451억원)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물량의 대부분이 외국인에 넘어갔기 때문에 순매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7일 현대차는 한국항공우주 지분 5%(487만3756주)를 주당 7만200원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한 바 있다.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한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추정한 1분기 전망치를 연초에 나온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2.6%, SK하이닉스는 30.2% 하락했다. 이밖에 POSCO(-18.5%), 현대중공업(-11.1%), 현대차(-10.7%) 등의 컨센서스도 줄줄이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실적 하향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는 데 대해 그동안 저평가 대형주들이 낙폭과대 형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3월 FOMC 등을 지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안도감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등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졌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 G20 회의 등을 거쳐오면서 국제 유가가 빠르게 반등한 바 있다”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약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하게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적에 대한 관점보다 그동안 낙폭 과대 형태를 보인 종목에 대해 Risk-on(위험자산 선호 심리) 트레이딩 기류가 확산됐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 속에 국내 저평가,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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