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까지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 직원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하면서 수수료는 1% 이상 받지만 대부분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식이어서 비판을 받아왔다. IFA나 로보어드바이저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비용이 저렴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전문적이고 꾸준하게 자산관리를 도와줌으로써 투자자 신뢰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융상품 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자문업 활성화 주요 내용은 △IFA 도입 △로보어드바이저 규제 완화 △온라인 자문·일임업 허용 등 세 가지다.
금융위는 우선 IFA 도입을 위해 상반기 중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IFA는 은행이나 증권사, 운용사 등 금융상품 판매·제조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투자자문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자문료는 고객으로부터만 받을 수 있으니 고객 수익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또 금융위는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예금 펀드 ELS 등으로 범위를 한정한 투자자문업 등록 단위를 신설하고 자본금 요건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독립대리점(GA)처럼 IFA 등록 절차를 거쳐 실제 IFA 설계사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IFA는 연간 0.5% 수준의 자문수수료를 받는 대신 ETF나 펀드온라인코리아 같은 온라인 판매채널을 활용해 판매 보수를 낮출 계획이다. 투자자로서는 투자 비용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자문을 꾸준히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자문과 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전문인력이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고객 투자자문에 응하고 자산 운용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올 7월 '로보어드바이저 오픈 베타'(가칭) 사이트를 열어 자산 배분 알고리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금융당국은 자문 계약과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약을 4월 중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저금리·고령화에 따라 자산관리 자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IFA와 로보어드바이저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시장 여건을 조성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