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서울지하철3호선 잠원역 4번 출구 일대에 들어서는 '래미안잠원'(잠원 대림 재건축)의 단지명이 '래미안신반포팰리스'로 바뀐다. '궁전·저택'을 뜻하는 팰리스와 신흥 부촌으로 뜬 '반포'의 이미지를 가져온 셈. 5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 이미 아파트가 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름값 프리미엄 때문에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해 9월 입주한 강남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이 입주 전 '래미안대치팰리스'(대치 청실 재건축)로 단지명을 변경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강남에서만 단지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2014년 9월 입주한 마포구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아현 3구역 재개발)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로 이름을 바꿨다. 아현동이라는 구체적인 동네보다는 직주 근접지로 중산층에 인기를 끄는 '마포'라는 지역을 더 강조한 것이다.
단지명은 보통 분양 이전에 정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과정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일어난다. 원래는 '반포한양자이'로 지난해 가을 일반 분양을 하려던 반포한양 재건축 아파트가 '신반포자이'로 개명해 시장에 나서는 식이다.
입주 후에 아파트들이 '개명'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비슷한 입지라면 브랜드, 동네 이미지, 단어 어감 등에 따라 집값이 달라진다는 계산에서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