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로엔 인수를 위해 일으켰던 단기차입금 8000억원 가운데 최소 4000억원 이상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차환할 계획이다. 단기차입금 증가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신용등급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인데 기관투자자 수요만 충분하다면 회사채 발행금액을 증가시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P도 최소 2000억원 이상 찍을 계획으로 로엔 인수 차입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대체할 전망이다.
최근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 카카오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7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단기차입금(브릿지론) 8000억원을 수혈했다. 그 결과 38억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 규모가 단숨에 8037억원까지 불어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자 부담도 늘어났다. 단기차입금은 6개월 만기로 연 2.36% 고정금리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회사채와 CP를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차환하면 이자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1.981%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 감소는 카카오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신용등급 유지에도 긍정
[김혜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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