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 저층 재건축 단지가 반포에 이어 3.3㎡당 분양가 4000만원을 눈앞에 두자 조합원 입주권과 일반분양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이달 말 분양하는 개포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3760만원으로 최근 잠정 결정되면서 조합원 입주권 몸값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9㎡(이하 전용면적) 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주공2단지 조합원 입주권 26㎡ 가격은 현재 6억~6억5000만원으로 불과 한 주 만에 5000만원가량 뛰었다. 조합원 입주권 52㎡도 9억원 안팎이었지만 최근 9억5000만원까지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채은희 개포부동산 대표는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조합원들이 매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조합원 입주권 가격은 일반분양가보다 10~20% 정도 저렴하다. 사업 정체로 추가분담금이 늘어날 염려가 있어 투자자들이 꺼려왔기 때문이다.
현재 주공2단지는 조합원 매물이 일반분양가보다 저렴하다. 84㎡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조합원 입주권 52㎡ 시세는 이달 현재 9억~9억5000만원이며 여기에 추가분담금 2억2700만원(취득세와 기타 금융비용 제외)을 얹으면 총비용은 11억2700만~11억7700만원이다. 청약을 한다면 3.3㎡당 평균 분양가 3760만원 기준으로 12억50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역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 강남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청약을 끝내고 시장에 나온 분양권보다 조합원 매물이 더 비싼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