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주주총회에서 7대 1 감자 안건을 가결했다.
18일 현대상선은 서울 종로 현대그룹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병합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의 건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주주 여러분의 애정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간 거듭된 실적 악화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현대상선의 모든 임직원 대표해 사과드린다”라며 “임직원 모두는 현대상선의 미래를 걱정해주는 주주 여러분께 희망의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감자안은 별 무리 없이 가결됐다. 현대상선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률이 63.2%를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도는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되기 때문에 감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대상선은 보통주 2억2950만주를 3280만주로, 우선주 1300만주를 180만주로 7대 1 병합한다. 주식 병합을 통해 자본금은 1조2120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감소한다.
한 주주는 “현대상선 주식을 몰래 샀는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감자 이야기까지 나오니 답답하다”라며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자안에 반대 표결을 하려고 왔는데 상장폐지는 막아야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감자안이 통과된 직후 “주주들에게 주식병합이란 아픔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주주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새로운 회사, 좋은 모습 보일 것이며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결단을 내려주신 주주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안건들도 줄줄이 가결됐다. 특히 등기이사 7명을 새로 선임하면서 현정은 회장은 사내 이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