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제21회 매경 금융상품 대상을 수상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수상에 앞서 매일경제 기자에게 "위비톡을 모바일 고객 확보와 함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1월 6일 우리은행이 출시한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은 최근 편리한 기능과 함께 개그맨 유재석을 모델로 한 광고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1월 말 10만명을 기록했던 가입자는 17일 현재 90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톡이 6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일본에 둔 서버에 저장된 메시지는 5일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보안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위비톡은 이날 대상을 차지한 우리은행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연계돼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령 위비톡 가입자는 위비뱅크를 활용해 대출이 가능하고 우대금리(0.2%)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늘어나는 가입자들을 이용한 다양한 연계 사업을 구상 중이다. 우리은행은 일단 위비톡을 7월 출범 예정인 오픈마켓 방식의 모바일 쇼핑몰 '위비장터'와 연계한 플랫폼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위비장터에는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중소상공인들이 홍보할 공간을 제공하고 위비톡을 통해서는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준다는 구상이다. 이광구 행장은 "중소기업들과 상생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오픈마켓보다 수수료를 대폭 낮춰 중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소기업인과 이들과 거래하는 소비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4월부터는 위비톡 내 자산관리 상담 코너도 만들고 향후 '맛집' 검색 같은 생활정보도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위비톡을 키울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진출에도 위비톡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출시와 함께 이미 영어·중국어 버전을 갖췄던 위비톡은 지난달에는 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버전을 출시했다. 최근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고 베트남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한 것에 발맞춰 현지인들과 직접 대화하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위비톡에 맡기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을 통해 현지어로 실시간 상담을 하면서 현지 기업, 개인 고객들 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금융 서비스 이외에 다양한 신사업을 여러 각도에서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비톡 가입자 수 증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면 다양한 연계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그 전에 가입자 수 늘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 퇴계로 매경미디어그룹 본사에서 열린 '매경 금융상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