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발 훈풍으로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인 1987선에 마감했다. 거의 석 달 만에 잠시나마 장중 2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79포인트(0.50%) 오른 1984.69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오후 12시43분께 2000.05를 터치했다. 지수가 장중 기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지난밤 미국 FOMC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했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낮췄다. 연준 위원 10명 중 9명이 동결에 찬성했으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25bp 인상을 주장했다.
FOMC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낮추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전망도 완화했다. 연준은 미국 가계 지출과 고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투자 약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강달러에 따른 순수출 약화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유동성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업률 전망을 통해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제한됐다는 점은 호재”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이 4.4%, 철강금속이 3%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은 0.55%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4209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5억원, 26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1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344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0위내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0.84)과 NAVER(-0.63%)만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56% 올랐고 POSCO와 LG화학은 각각 4.43%, 2.28% 상승했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10.37%), 골든브릿지증권(4.80%), 삼성증권(4.74%), 키움증권(4.24%), NH투자증권(4.23%) 등 증권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SK이노베이션(4.18%)과 S-Oil(4.37%)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팀스)를 포함해 487개 종목이 올랐고 293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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