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약 35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 올해 초 한화와 두산그룹이 보유 중인 KAI 지분을 처분한 데 이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보유 중인 KAI 주식 974만7511주(10%) 가운데 절반인 487만3756주를 블록딜로 처분하기로 하고 BoA메릴린치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 7만4000원에서 3.4~5.4% 할인된 7만~7만1500원이다. 현대차는 이번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최대 348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안에 나머지 보유지분 5%에 대해서도 매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신사옥 마련과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 삼성동 용지를 인수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대차는 올해 초 한화테크윈과 DIP홀딩스(두산그룹
[강두순 기자 /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